영화 ‘파이런’ 4-3 직업소개소에서 서류를 건네며 잠깐 본 그의 뒷모습.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지 몇 장의 패에 불과한 여성, 호적상 아내의 옆모습… 호적상 남편으로 알려진 강재의 증명사진. 파이런은 위장결혼에 지불된 소개소 빚을 갚기 위해 팔리고 있다.
당연히 술집에서, 예쁜 얼굴에 술집 주인은 이미 큰 기대를 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우리 주인공 ‘파이런’은 화장실에 가서는 자신의 입속을 깨물고 피를 토해낸다. 술집 사장은 폐병에 걸린 이 아이를 데려왔다며 격분한다.
쫓겨난 파이란은 강원도 해변의 한 세탁소에 먹여 재우고 겨우 용돈으로만 취업한다. 거기서부터 영화는 바뀐다.
욕설과 추함으로 가득했던 주인공 ‘강재’의 영화가 자연스럽게 순수함이 가득한 주인공 ‘파이런’으로 바뀐다. 우리 주인공 ‘파이란’은 어색한 발음의 ‘새애탁’을 외치며 제2의 인생을 꿈꾼다.
이때 나오는 OST는 환상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가혹한 폐병이 닥친다. 결국 그녀는 죽는다.
연고자를 조사하던 중 경찰은 강재에게 아내의 시신을 찾아가라고 통보한다. 강재는 재수 없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그녀를 찾아간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은 이미 주인공 ‘강재’가 새로운 ‘강재’로 변화할 것이라는 암시를 보여준다. 가는 차 안에서 동생 ‘경수(공현진)’가 건넨 ‘파이런’의 유품을 보게 된다.유품이란 서류봉투 하나다. 그 중에는 처음 직업소개소에서 건넨 ‘강재’ 증명사진과 강재 앞으로 보내려다 우표가 붙어 있는 편지 한 통이 있다. 강재는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읽게 된다.⇒ ⇒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202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