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올렸어야 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올리는 방송 촬영 뒷이야기. 정말 빠르다.. 그쵸?MBC경남과 함께 촬영한 <어시장 블루스>는 내가 경남지역 어시장에 다니면서 해산물을 구입하고 그에 맞는 술을 짝지어 먹는 술+먹방 방송이었다. 주류 매거진에 기고한 칼럼을 보고 방송 출연 제안을 해주셔서 지난해 가을 경남 지역을 마음껏 돌아다녔다.
남해 독일마을에서 오늘부터 2023 남해 독일맥주축제가 열리는데 지난해 촬영차 다녀온 게 생각났다(3회) 생각난 김에 그동안 미뤄뒀던 방송 후기 포스팅을 모두 끝내볼 생각이다. 파이팅. PLACE1. 통영 서호시장
2회 방송은 통영 서호시장에서 촬영했다. 통영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은 많이 다닌 곳이라서 내 손바닥 안이야.
시장에서 좋은 안주를 찾기 위해 매의 눈을 장착한 채 두리번거렸다.
통영 서호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지만 시락국도 유명하고 건어물과 젓갈류도 많이 팔고 있다.
한산도 보리새우도 맛있겠다!
활어들이 모여 있는 코너로 들어왔다. 어떤 생선을 고를까 고민하는 척했지만 이미 나는 돌돔처럼 빠진 상태다.
돌돔은 얼룩말처럼 검은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이지만 양식도 천연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돌돔이 전복, 소라, 성게… 이런 값비싼 해산물을 먹는 놈이어서 비싼 먹이를 쓰지 않으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해산물만 먹으면 돌돔이 또 얼마나 맛있을까… 아무튼 돌돔이 인간이었다면(?) 엥겔지수가 대단했을 것이다.
▲ 결국 돌돔회를 먹기로 했다. 돌돔은 담낭과 내장을 먹기도 한다고 들어서 둘 다 준비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쓸개는 소주에 넣고 껍질도 벗기고 삶아서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이것도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LACE2 통영중앙시장
안주는 샀으니 이제 술 마실 곳을 찾으러 나간다. 다음 장소는 통영중앙시장. 촬영 장소는 30년 전통의 시골 식탁. 중앙시장에 그렇게 많이 방문했는데 이 가게는 첫 방문이었어.
영업하는 집이라 실제로는 외부음식(회)과 술 반입이 안 되지만 방송 촬영이라 미리 합의했다.
돌돔과 페어링할 술은 소주. 지난해 구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원서주를 가까스로 구하고 돌돔 담낭을 넣었다. 쓸개를 넣었더니 에메랄드색으로 변했다. 내 개인소장용 소주잔도 등장
▲ 2022년 9월 기준 메뉴. 메뉴에 쌀떡볶이가 있었던 게 신기했는데 가족 단위로 많이 와서 넣은 메뉴라고 들었어.
2층을 빌려 촬영을 시작했다. 횟집에서 싸온 돌돔회랑 껍질.. 그리고 원소주를 꺼냈다. 돌돔회는 소스를 찍지 않아도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가게 사장님이 회를 찍어 먹으라고 통영식 쌈장을 만들어 주셨다. 통영에서는 순대도 여기 찍어먹고 고등어회도 여기 찍어먹어. 이 특제 소스가 생각보다 맛있어.붕어빵 정식 나왔다. 그럼 구이를 먹어볼 차례.돌돔회는 맛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이까지 맛있다. 역시 너는 바다의 왕 돌돔!(그리고 장보고)이야.젓가락을 정말 이상하게 잡았는데, 붕어빵은 맛있더라.낮에 소주를 혼자 마시다 보니 취기가 조금 오른 상태.헤롱. 헤헤헤서브 주인공인 시락국도 맛있고 쌀떡볶이도 맛있었다. 떡볶이는 학교 후문 문방구에서 팔던 떡볶이만큼 자극적이지 않았다.개인 유튜브를 하려고 영상은 수없이 찍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는다. 방송사 전문가들이 만들어준 멋진 영상을 보면 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무튼 두 번째 술&먹방 방송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곧 제3회 독일 맥주축제 후기도 게재한다. ▼ 2회 방송은 이쪽에서 확인해주세요▼(2022.9 통영)